(여행) 길, 명확한 혼돈

23.4.4-4.5 경남 하동 십리벚꽃길, 두번째벚꽃 펜션

akadora 2023. 4. 18. 13:05

만개한 벚꽃을 보려고 3월 초에 펜션 예약을 해놨었는데
출퇴근으로 오가면서 쎄한 기분을 느꼈다

덥다....너무 더워.

몇 번을 산림청과 기상청에서 배포한 벚꽃 개화일지를 봤지만 3월 말이 예정임에
안심했건만

하하핫;;;; 심지어 성수기 요금을 주고 예약을 해놨건만 흑흑

하루하루 피 말리는 마음으로 날짜를 세다가 출발을 했다.
뭐가 안되려니까 당일 경남 하동의 일기예보는 <비> , 와우 ㅋㅋㅋ

시들어가고는 있었지만 다행히 핑크핑크한 느낌들이 남아있다.
위안을 삼자면 인파가 거의 없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벚꽃이 진 자리엔 새싹들이 나고있다.
벚꽃길 바로 앞이 우리 숙소인 두번째 벚꽃 펜션 자리이다.
벚꽃 야경도 봤어야 하는데 못봤다.

도착하고보니 요금이 아깝지않다는 생각이 드는 예쁜 펜션.

[네이버 지도]
두번째벚꽃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360 두번째벚꽃
https://naver.me/G2V5RFt3

꽃비 떨어진다

만개했을 때는 하늘이 보이지않을 정도였을 것 같다.

드문드문 이제 한창 만개한 나무도 있었다.

두번째 벚꽃 펜션은 프라이빗하게 구분되어 있다. 방 옆에 개별 바베큐장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데 가면 은근히 눈치보는 타입(?)이라 ㅋㅋ 아주 맘에 들었다.
방과 바베큐장 바로 앞은 잔디로 된 정원이라 차분한 느낌이 든다.

방은 우드톤으로 편안하고 차분히 쉬어갈 수 있는 기분

욕실도 깨끗하고 넓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우드톤으로 통일성을 주고 의자, 액자 등이 포인트를 준다.

티비와 에어콘, 빨래건조대까지 구비가 되어있다.
통창으로 보이는 바깥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크록스가 구비되어있어 좋았다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정원에서는 여기저기 벚꽃과 하동에 은근히 많은 녹차밭들의 정경이 보인다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크.

숙소 진입부가 절경이다.

침구에 심플하게 새겨진 상호명
왜 두번째 벚꽃일까. 펜션을 하시면서 인생의 화려한 2번째 시기를 맞으셨단 뜻일까.

사장님 내외는 언뜻 우리와 비슷한 40대 중후반 연배로 보였다
두 분다 조용히 친절하시다.

의외로 어지간한 용품들은 다 준비되어있었다.
혹시 몰라서 세면도구를 다 가져갔는데 결과적으로는 필요가 없었다.
핸드드라이어와 빗.

전기 인덕션. 우리는 따로 요리를 해먹지는 않아서 사용하진 않았다 .

각종 컵과 전기포트.

그릇과 냄비, 주방용품, 칼, 가위, 집게 등.
심지어는 허브솔트도 있더라.

일반 숙소용 냉장고와 달리 냉장과 냉동이 분리 작동되는 냉장고라 마음에 들었다.

바디 타올, 일회용 면도기, 클렌징

일회용 칫솔

수건에도 새겨진 상호명

화장지 걸이가 나뭇가지로 되어있어 자연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

침대가 있는 곳은 층고가 높아 시야가 트여보인다.
방은 봄인데도 꽤 따뜻한 기운이 돌았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관리한다는 것이 곳곳에서 보였다.

바베큐 숯불이 올 때까지 아이패드로 프로야구를 보았다.
각 방마다 와이파이가 잡힌다.

다행히 벚꽃 구경을 다하고 숙소로 돌아오자 비가 내렸다.

이마트에서 사 온 캠핑용 고기세트. 27,000원 정도 했던 것 같고
삼겹살, 목살, 항정살이 골고루 들어있다.

바베큐 그릴 사이드엔 다 익은 고기를 올려두라고 호일로 감아두셨다.

개별적인 공간으로 있다보니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먹었다.

크 이게 인생이지. 빨리 은퇴하고 아무것도 안하고싶다.

비가 와서 되려 빗소리와 고기가 익어가는 소리가 어우러져 분위기있는 밤이 되었다.

꽃잎이 빗물위에 떨어져내린다.

난 어릴때부터 비오는 날이 좋더라.

벚꽃을 보러온 김에 잠깐 들렀다가는 숙소 정도로 생각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숙소였다. 광주에서도 멀지않은 거리고.
이름도 <두번째 벚꽃>이지만 꼭 벚꽃시즌이 아니더라도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인근에 카페도, 녹차밭도, 섬진강이며 바다도 있어서
언젠가 다시 꼭 와보고싶다.

시간이 된다면 차분히 2박3일 정도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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