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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카지노 후기

akadora 2023. 3. 28. 15:31

재미있게 봤는데 재미의 분배가 좀 나누어진다.


1.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는 흡입력 있었다.
   특히 중간중간 치고빠지는 허성태나 이문식, 김홍파 같은 캐릭터는 매력적이었다

2. 최민식 연기력이야 명불허전이라 사실상 원톱 연기력 개인기로
   극 전체를 이끌어갔다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시즌1까지의 호흡과 빌드업은 뛰어났던 반면
시즌2분량은 얼렁뚱땅 뚝딱하고 끝난 느낌이다.

시즌1과 달리 듬성듬성 생략된 부분들의 이음새도 보이고
마무리로 갈수록 성급해진 느낌.

유명하지 않았던 배우들의 연기력도 눈에 띄었다.

손은서, 이해우, 최홍일 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었는데
그 중 원탑은 김경영 배우.

내게는 인지도가 아예 없는 배우였는데 극 중 캐릭터를 잘 살렸을 뿐더러
임팩트도 있었다. 엉성함과 허세, 잡범이 살인까지 저지른 뒤의 불안으로 인한 붕괴까지.

카지노는 최민식의 연기력 원톱으로 가는 드라마였지만
승리자는 따로 있었으니

차무식 : 정팔이 내가 사람 한 번 만들어볼라 그래. (형님 걔한테 왜 이렇게까지 해줘요?) 어쩌겠냐

ㅋㅋㅋㅋㅋㅋ 카지노의 큰 교훈
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다.

카지노를 관통하는 대사는 역시 양정팔(이동휘)의 대사.

형님 권무십일홍 아세요? (??) 꽃은 십일이상 붉을 수가 없다. 열흘 지나면 다 뒈진다
(화무십일홍 색기야)

시즌2의 급발진 마무리처럼 필리핀에서 절대왕정이나 다름없던 세계를 치밀하게 구축한 차무식도
비 온뒤 갑자기 다 져버린 꽃처럼 허무하게 끝이 난다.

장르물에서 흔히 나오는 멸망전인데
알파치노의 스카페이스처럼.

시즌1이 상당히 인상적으로 시작했던터라, 등장하는 캐릭터도 많고.

미드처럼 차라리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시즌당 12화 정도로 시즌 4, 시즌5에서
마무리를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떡밥 남기고
떡밥 회수하고 에피/에피별로 마무리 지어지면서
에피소드 간 긴밀히 연결되며
최종장에서 거대하게 마무리되는.

다 무슨 소용이랴. 권무십일홍인 것을.